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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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1회 작성일 16-10-09 15:42본문
저녁노을
책벌레
아빠가 주말에
목욕탕에 같이 가자 하셨는데
친구와 약속 있다고 둘러대었다
나는 어렸을 적에
너처럼 하지는 않았었다
시골 할머니 집에 가서
아빠는 어렸을 때
어땠느냐고 물어보았다
아궁이 장작불에 목욕물을 데웠었지
저녁노을처럼 타올랐지
네 아빠는 그때
동구 밖까지 달아났었는데
내가 부지깽이를 들고
쫓아가서 억지로 목욕을 시켰지
아, 네 아빠는 옆구리 간지럼을
유별나게 잘 탔지
아빠, 이번 주말에
같이 목욕 가요,
제가 등 밀어드릴게요
(사실, 등 밀어주는 척하다가
옆구리 살짝 간지럽히면
다시는 나랑 목욕 가겠다는
소리 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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