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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6회 작성일 16-10-23 21:24

본문

갈잎에 머물던 바람이
흰 꽃술에 말랐다.
삼강에 비가 내렸다.

버들잎 하나 고요한 호숫가에 띄워놓고
가을에 물들지 못한 마음
비에 젖는다.

늘어진 가지마다
잎을 떨구어야 할 때를 기다리는
나무의 숙명 위로 달이 떴다.

쪽배는 달무리를 저어 저어
은하수 긴 밤
삿대도 없이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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