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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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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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9회
작성일 17-0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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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
책벌레
저녁에 엄마가
빵을 사 준다고 해서
엄마 손 잡고
동네 빵집에 간다
빵집 유리 너머로
친구랑 술자리
있다고 나간 아빠가
웬 아줌마랑 다정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놀란 엄마가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며
아빠랑 어떤 사이인지
알아보라고 한다
아빠는 반가워서
그 아줌마에게
아들이라고 날 소개한다
아줌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엄마의 간첩인지 모르고
아빠 첫사랑이란 걸
비밀로 하란다
그러면서 용돈을 주셨는데
지금까지 줬던 것보다
두 배 정도 된다
빵을 사 밖으로 나온 나는
가로등 아래에서
실연당한 여자처럼
불빛 맞고 있는 엄마에게
아빠랑 동창 사이라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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