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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엄마의 장독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595회 작성일 15-08-31 07:04

본문

"장독대에는 가지 마라!"

할머니와 엄마는
해가 좋은 날에 장독을 닦았어요.

장독대에 신호대는
푸른 잎을 바람에 샤르르륵 노래했어요.

마당과 울타리에는
아빠가 심어놓은 꽃이 만발했는데

후원에는
꽃을 심지 않는 걸까요?

시큼한 된장독을 저으면 황금색이 열리고
거무틱틱한 고추장독을 저으면
고추보다 붉은색이 열렸어요.

검은 태양이 메주 섬 사이에 뜨면
검은 구름이 간장 물이 들까?
얼른 지나가요.

봄에는 나비와 벌이
여름에는 매미가
가을에는 잠자리가 다녀갔어요.

눈 내리는 장독대에
흰 모자를 쓴 병정들이 올망졸망
줄을 맞춰 서 있으면

할머니가 아끼시는 떡시루와 약탕기가
큰 장독 위에 목마를 타고
나팔을 불었어요.

잠결에 뚜껑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 밥상에는 맛있는 된장국이
된장찌개가 올랐어요.

장독대에 가지 말라는 이유를
나는 알아요.

된장, 고추장, 간장이 빈 독에는
검은 태양도 검은 구름도 잡아 먹고
아이를 잡아먹는 큰 입의 괴물이 살아요.










추천1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독대에는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수난사가 있었지요.

가을이면 그 손길이 바빠집니다.

가을걷이도 힘든데
콩으로 메주를 쓰고
고추밭에서 고추를 수확하고
말려 빻아
고춧가루로 고추장을 담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에는
어머님들의 노고가
장맛이
가족들의 지킴이었고
든든한 살림의 밑천이었지요.

된장찌개나 된장국은 좋아하면서
아랫목에
처마에
메주 뜨는 냄새는 왜 그렇게 실은 건지

청국장은 질색했지요.

그 집의 장맛은 그 집의 참 맛이란 말,

대를 이어 내려온 비법은
시를 쓰는 제게도
적당한 표현을 찾기 힘듭니다.

숨바꼭질을 하면
의례 찾게 되는 후원의 서늘하고
음침한 장독대,

이곳은 금남의 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새로 장을 담으시면
새끼줄에 숯과 빨간 고추를 매달아
금줄을 치셨습니다.

동네 새댁이 아이를 낳고
백일이 될 때까지
똑같이 금줄을 쳤는데

그만큼 장은
한 집안의 중요한 대소사였던 겁니다.

행여 아이들이
철없는 놀이에 장독이 상할까 봐

그렇게 인자하시던 할머니도 엄마도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물도 생수라는 이름으로
사 먹는 시대

슈퍼에 가면 고추장 된장 진간이
상품으로 구매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메주를 쓸 때 익은 메주콩을 얻어먹는 맛과
고추장을 쑬 때,
고춧가루를 풀기 전에 얻어먹는
찹쌀죽의 맛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말 하고 싶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왜간장으로는 도무지 맛을 낼 수 없는
깊고 풍미가 넘치는 장국,

메주를 띄워야 조선간장의 참맛이 나는 것인데

아파트 생활과 인스턴트 식 생활에 물든
아이들의 습관과 입맛이
걱정입니다.

이제는 장 담그는 비법도
고서에 나오는 역사책의 한 줄거리가 될까
심히 걱정됩니다.

간장독에 얼굴을 묻어 보셨나요?

바다를 본 듯 멀리서 바람의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한낮에 떠 가는 흰 구름이
먹구름이 되고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던 태양이
검은 태양의 윤곽을 드리우던

그 옛날의 장독대가
아련한 향수를 불러 줍니다.

컴파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컴파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전설속에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자라는 아이들은 들어도 이해가 안 될
가깝지도 아주 멀지도 않은 우리 어머니 적
이야기 그런 일이 이렇게 시에 새겨져서
먼 후세에 전해진다면 어느 때 누군가가
다시금 우리에 아름다운 전통 문화를
생각해 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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