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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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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농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7회 작성일 15-09-01 12:48

본문

     달팽이     /     남정률

 

 

 

뼈를 녹이고

육즙 짜내어

몸 하나 들어갈

집 한 채 마련했어요.


목숨 같은

단칸 집

낮이나 밤이나

업고 다녀요.


우렁이 껍질 같은

얇은 이동식 주택

질끈 밟지 마세요.

제 목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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