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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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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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11회
작성일 17-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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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처럼
책벌레
달팽이처럼 설날에는
느릿느릿 이동하고
음식 먹을 때는
눈 깜짝할 새처럼
후다닥, 먹어야 해요
그래야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을 수 있지요
차례상 앞에서는
할아버지 외롭지 않게
영정사진을 마주 보며
같이 음식을 먹는 거예요
아빠가 절을 하는데
저도 물론 차례 음식 먹다가
맞절이라도 해야
세배한 걸로 치지요
근데 아빠, 저는 아직
안 돌아가셨거든요?
저한테까지
절을 두 번 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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