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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불러도 좋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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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51회 작성일 17-06-02 17:50

본문


언제 불러도 좋은 저녁(동시)


아무르박


엄마 염소를 따라가던 새끼염소
엄마를 부른다

음메에 에헤~

짐짓
뒤를 돌아보던 엄마 염소
잘 따라오고 있나~
슬그머니 젖을 물린다

음매에헤~

제가 제가 염소젖을 먹었나
코맹맹이 소리는~

삶은 고구마가 대청마루에 놓인 저녁

산 그림자 길게 늘어진
흰 꽃자리 꽃비 되어 떨어진 날이 슬픈 까닭이지
벚나무 붉게 붉게 땅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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