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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5회 작성일 17-06-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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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


아무르박


문어 아저씨 모자 좀 빌려주세요
햇빛이 너무 따가워요
먹물을 조금 뿌려주면 커튼이 될 것도 같은데요

아이들은 어디에 꼭꼭 숨었지요
오징어 아저씨
아무도 몰래 방향만 가르쳐 주세요

진흙에 자꾸 발이 빠지는데 칠게 아줌마
가시같이 뾰족한 구두를 신고
어떻게 하면 잘 걸을 수 있을까요

조가비를 주어 목걸이를 꽁치 언니에게 줄까요
불가사리를 주어 머리핀을 낙지 언니에게 줄까요
소라를 주어 달팽이에게 줄까요

아이들은 이쪽으로 간 게 만나요 조기 아줌마
술을 끊으셨어요 오늘은 잘 서 계시네요
해마 할아버지

벌써 해는 지고 술래잡기도 심심해요
별들이 총총한 밤에
바람은 파도 소리를 몰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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