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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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6회 작성일 17-07-06 11:25본문
소나기
책벌레
"엄마, 우리 오늘 외식할까?"
엄마에게 한마디 했더니,
다짜고짜 화부터 낸다
―외식 생각하지 말고
공부 생각이나 해
―이번에 또 시험 망치면
그때는 각오해, 알았어?
―엄마가
간식 만들어줄 테니까
네 방에 가서 공부나 해
마구마구 퍼붓는다
내 마음이 다 젖었다
외할머니한테 달려가서
"엄마 진짜, 외할머니가 낳았어?"
항상 내 편인 외할머니가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나는 엄마가 낳아줬는데
엄마는 다리가 낳았나 보다
엄마는 항상 이런다,
―이 녀석! 내가 널 낳고
쇠고기미역국을 먹었다
다리 밑에서 주워온
엄마가 불쌍해서
내 방에 들어가 공부한다
젖었던 내 마음이
금세 다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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