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고양이밥 훔쳐가는 할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양이밥 훔쳐가는 할매
글. 최마하연
할매는 오늘도 그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손에는 짐보따리 하나가 들려있습니다
누가 오나, 안오나 슬그머니 보더니 냅다 앉습니다
손이 아주 빠릅니다 할매가 지나간 자리에는 늘 텅빈 그릇들만이 나뒹굽니다
새로 이사 온 고양이 한마리가 다른 곳을 찾아 떠납니다
아주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밥을 또 산만큼이나 많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할매는 어디선가 나타나 밥을 싹 다 담아가버립니다
새로 이사 온 고양이 한마리가 또 며칠을 못 넘기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납니다
아주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밥을 또 산만큼이나 많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할매는 어디선가 나타나 밥을 싹 다 담아가버립니다
새로 이사 온 고양이 한마리가 또 며칠을 못 넘기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납니다
아주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밥을 또 산만큼이나 많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할매는 어디선가 나타나 밥을 싹 다 담아가버립니다
새로 이사 온 고양이 한마리가 또 며칠을 못 넘기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서인가 밥이 참 예쁘게 줄어들었습니다
동그란 모양이었습니다
아침에 가면 조금 줄어있고 오후에 가면 또 좀 더 줄어있고 다음날 가면 조금 더 또 줄어있고 늘 예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할매, 아들이 외국여행 보내준다고 그렇게나 좋아하더니 그 뒤로 소식이 없다지 뭐야"
아주머니 여럿이 길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밥까지 훔쳐다가 자식 키워놓았더니 그 보람이 있네, 있어'
"그러면서 막 자랑하고 다녔다던데"
"그 할매, 얼마 전에 돌아왔데"
"그런데 이미 늦었다던가, 어쨌다던가"
"할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랬다잖아"
‘고,양,이,밥,까,지,훔,쳐,다,가,키,워,놓,았,는,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