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에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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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에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 차영섭
버드나무 아래서 버드나무 가지를 골랐다
가지 속을 비우고 껍질로 피리를 만들었다
버들피리는 나의 놀잇감이었다
이욕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잘잘못을 더불어 생각 안했다
마음이 깨끗해졌다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것조차도 잊었다
버드나무 가지와 내 본성이 하나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피리를 만들었다
나는 종달새가 되어 보리밭 위를 날았다
버들피리가 좋아서 참나무로 팽이를 만들었다
밥 먹는 것도 잊고 피리를 만들고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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