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의 새싹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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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8회 작성일 21-04-16 18:00본문
<동시>
산과 들의 새싹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함동진
사람들은 봄이 왔다고
좋아하지만요.
등산화에 밟힌 고사리는
“아이고 목이야” 깜짝 놀랍니다.
성묘객 삽에 찍힌 할미꽃
“아이고 허리야” 힘없이 쓰러집니다.
나물 캐는 색시의 칼에 목 베인 쑥 냉이는
“오, 하느님!” 무릎을 꿇습니다.
소풍 나온 아이에게 팔 다리 꺾인 개나리 진달래는
“아야, 암마-아” 엉엉 웁니다.
“우리들도 봄을 즐기고 싶어요.”
여기저기서 꽃과 새싹들이
두 손을 비비며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애원을 합니다.
산과 들의 새싹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2012.04.26 일월.성대 141. 사진/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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