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말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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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말리며 / 함동진
(시)
고추를 말리며
함동진
마른 고추 쪼개다가
만동이 할머니는
눈물을 흘린다
모두들 매워서 우는 줄만 안다.
친정 아버지 징용 가서 돌아오지 않고
시아버지 독립운동 하다 옥사하고
남편은 6.25때 국방군으로 전사하고
아들녀석은 5.18때 병신되고
만동이 할머니는 기구한 운명에
서러워서 고추씨알 만큼이나
눈물을 쏟으며 운다.
눈물나는 김에
실컷 울어 버린다
사람들은 매운 것을 못참아
운다고 생각한다.
2013.09.08 성환에서 텃밭을 가꾸며 고추를 말리다가...../ 함동진 010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저도 "고추를 말리"고 싶습니다.
함동진님의 댓글

한국의 으뜸 말린고추를
탄생시켜
만동이 할머니의
한이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정민기09 작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