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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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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10-02 07:29

본문

​실종 




가지에 눌러 붙은 초록의 된 여름이

싸늘한 갈바람에 흔적도 간 곳 없다

팽나무 앉은 샛바람

옷깃을 여미는데


뒤안간 돌아가는 갈바람 쫓아가다

툇마루 걸터 앉은 여름의 꼬리에는

여우가 요상을 떠는

계절이 웃고 있다


용마루 달구었던 여름은 사라지고

골기와 주름마다 시름은 깊어지네

싸늘한 초가을 눈치

세월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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