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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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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독도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1-08-2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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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 부르면서

문 쾅쾅 두드리며 호통 치는 큰 목소리

찾아온 모르는 손님 외면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씩씩하던 나의 몸이 상했다고

생살 찢어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두 눈 꼭 감으라했다 수술대위 눕혀놓곤

오므리기 바쁘게 움켜쥐던 두 손을

손금 선명하게 펼쳐 놓은 그 순간

뒷걸음 물러나면서 공손하게 엎드렸다

사회운동 깃발 들고 30여년 걸어온 길

사그라드는 등잔불에 기름을 붓는 일도

불끈 쥔 두 팔 근육이 힘차게도 버텼지만

성하지 않은 몸이 우선순위 되고 보니

눅눅한 지하벙커 독도사관 녹이 슬고

철커덕 닫혀 버린 문 언제쯤 활짝 열까

짐이 버겁다고 내려놓을 순 없는 거지

햇살 쪼며 걸어가는 길 뭉개지는 몸이어도

온 몸이 골다공증으로 턱 뼈만 남아 삭아져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꼭 쥔 채 달려왔던

바톤 받아 이어줄 뜻 깊은 귀인 어디쯤

누굴까 새로운 손님 버선발로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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