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우는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뻐꾸기 우는 계절
말랑밭 끄트머리 호미가 쪼아가면
울 어매 이마에는 한숨만 늘어지고
훔치는 손등 위에는
땀인지 눈물인지
먼산에 뻐꾸기가 구슬피 울어대면
친정집 오래비가 행여나 찾아올까
식어진 감자 한 조각
베어 물며 울었네
노오란 보리밭에 까끌한 바람소리
母子의 낫질소리 서러운 울음소리
뙤약볕 뻐꾸기 소리
울 어매 한숨소리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뙤약볕 뻐꾸기 소리
울 어매 한숨소리" 같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 젊은 시절 어느 시골길 농로에서
뻐꾸기 울음 소리에 홀려서 가던길 멈추고
포장도 안된 길가 돌멩이에 걸터앉아 듣다가
얼마나 울었던지예~
우는 이유도 모르고 적막한 시골길에서 소리내어
울어 보았네예~
오롯이 혼자 이니 주위 개념치 않고
실컷 울고 나니 얼마나 시원개운 하던지예~
참으로 가슴속 깊은 곳의 설움을
끌어 올리는 뻐꾸기소리지예~
계보몽님의 댓글

그렇지요 마당에 앉아 뻐꾸기 우는 소리를 들으면
참 구슬피도 운다 싶어 두리번거리며 우는 쪽을 찾습니다
포장도 안 된 신작로 옆 바위에 앉아 우찌 그리 슬피 울었을까요?
늘 행복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