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남매
삭막한 해평들에 칼바람 몰아쳤제
오솔길 삭풍길을 울면서 걸어갔네
오금이 얼어 붙는 길
망덕길 넘어간다
열두 살 오빠하고 아홉 살 여동생아
얼어서 죽지말자 걸음은 무뎌지고
껴안은 양지쪽에서
반죽음 되었구나
동방길 오리 길이 이렇게 멀었구나
지나는 노인네가 남매를 구해주네
대합실 난로 껴안고
부둥켜 울었구나
추천0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대합실 난로 껴안고
부둥켜 울"고 싶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추운 겨울이 더 추었던건
입성도 그랬을 것이고 자연 그대로 벌거벗은 상태이니 더 추었을것
어른이 생명의 은인 이셨네예
대합실 난로의 따스함의 명줄 이였습니다
계보몽님의 댓글

부산에서 사업하시던 선친을 찾아 겨울방학이면
어린 남매 둘이서 오리길을 걸어 동방역까지 갔지요
남루한 의복에 칼추위는 어린 남매가 견디기 힘든 추위였지요
지금도 생각해 보면 백발의 노인이 남매의 생명의 은인이지요
동생을 업고 걷던 그 겨울이 꿈인 듯 합니다
무척 추워졌습니다
출사길 조심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