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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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
담장 밑 머위잎이 손바닥 내미는데
잘라도 잘라내도 이파리 싱싱하다
혹한의 모진 기억이
잔털에 아릿하고
뜸질에 목욕하고 냉수에 洗顔하니
하얀 밥 한 주먹을 가슴에 품어 안네
초록의 쌉싸름한 맛
봄을 꿀꺽 넘긴다
머윗대 데쳐서리 마늘에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에 섬섬히 볶아내면
젓가락 끝에 걸린 봄
향기도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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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초록의 쌉싸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어린머윗순 사다가 무쳐 먹고
전 부쳐 먹으니 쌈싸름 아스라한 봄향기
오늘은 가죽순 사와서 소금물 즈려 뒀어예~!!
계보몽님의 댓글

가죽순은 뭔가요? 새끼 죽순 같은 건가요? ㅎ
봄을 미리 쟁여 두시는군요
머위는 참 생명력이 강한 것 같아요 작년에 한 뿌리
심어 놓았는데 잎이 가득하네요
행복한 봄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