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누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무명 누각
위로는 허공이고 아래는 땅이 없어
공작이 놀라는 듯 날갯짓 화려하다
새소리 화들짝 하니
난간이 교교하네
老佛은 피어나서 진공은 묘연한데
진리는 선행이요 효우는 덕행이라
편액에 새긴 칼 끝이
가슴을 후벼파고
갈라진 상처들을 손으로 쓰다듬어
귀대어 안아보는 오백 년 사적이여
철없는 초여름 비에
수련도 흐느끼네
추천0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갈라진 상처들을 손으로 쓰다듬"는
깊은 시조의 가락입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철없는 초여름비~
그만 내렸어면 좋으련만 하다가
그만 돌아 왔어예~
수련의 흐느낌같은 속 상한 마음예~
뽀쑝하시게 보내시는 비요일 되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출사길이 난망했나 봅니다
이 곳도 억수 같은 비가 진종일 내렸습니다
동행들과 대본항 바닷가에서 멀리 동해만 바라보다 왔습니다
비가 예술이더군요, 토함산의 운무도 가관이었습니다
비요일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