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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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가는 봄
담장 밑 골담초가 노랗게 익어가면
꽃잎을 씹어가며 시큼한 봄을 보네
양지녘 채전밭에는
원추리 돋아나고
머위의 애기싹이 손바닥 내밀며는
쓰디쓴 시집살이 호미질 무겁구나
돌냉이 바닥을 기니
봄빛에 시울 젖네
하얀 피 잔해들이 누렇게 누워 있고
뒤돌아 보지 않는 봄햇살 서러워라
망연한 세월에 서서
가는 봄을 서 있네
추천1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양지녘 채전밭에는
원추리 돋아"납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머위잎 보드라운것 몇번을 사서 무쳐 먹었네예
된장 이랑 양념 강하지 않게 넣고
조물 조물 무쳐서예~^^*
봄맛은 봄나물 따라 왔다가
봄나물 먹다가 슬몃 떠나는것 같아예~
봄~
오늘은 흐림이네예~
쨍한 햇살속에 걷고 싶으네예~
오늘도 행복하신 하루 보내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담 넘어 개나리꽃은 지고 포구나무에 새순이 놀랍도록 파란 새벽입니다
마당에 잔디도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이 다르군요
우리네 인생의 모습도 봄의 모습처럼 오래도록 파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