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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와 가락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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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草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5회 작성일 20-05-18 17:17

본문

풍류와 가락의 멋

 

A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 황진이, [한국시조대사전] 4018

B

해거름도 주워 먹고 풋풋함도 주워 먹고

콩밭두렁 콩콩 튀는 콩깍지를 코에 대니

나더러 들풀 이란다 콩잎에다 시를 쓴다.

- 이광영, [콩밭타령] 3수중 제 1수

C

찢겨서 나부끼랴 바람 젖어 서려 우랴

차라리 숨결인 것 강물에 너어두랴

시샘도 은무리져서 멈칫멈칫 흐느끼랴

- 신길수, [섬진강 저녁놀] 전문

 

풍류라는 용어는 [삼국사기] 진흥왕조에 난랑비서문[鸞郞碑序文]에 나온다.

즉 최치원[崔致遠]이 화랑 난랑[鸞郞]을 위해 쓴 난랑비 서문에 

“나라에 심오하고 미묘한 도가 있는데 풍류[풍류]라 한다.”48)에서 유래된다.

이와 같이 풍류는 화랑과 관련이 있는데 삼교[三敎]를 포함한 것으로써 여러 백성을 교화하여 

교화시켰다. 라는 기록으로 보아 유불선[儒佛仙] 3교와도 관련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글 A는 조선시대의 명기 황진이의 시조다.

주지하다 시피 시조는 ‘벽계수’ ‘명월‘ 등과 같은 중의적 비유 비법을 동원하여 풍류의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상대를 유혹하고 있다. 단 3장이라는 짧은 형식을 통하여 인생무상이라는 순리 앞에

굴복 하도록 철학적 의미나 자연의 이치까지 내세워 이성을 농락하려는 황진이의 표현기법이 비범하다.

그러나 열락을 종용하고 있지만 속되지 않고, 풍류의 멋과 격조가 오히려 높이 평가되는 것은

이러한 황진이만의 천재적인 시어의 조합 기교와 운용의 묘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글 B는 배고픈 시절, 으스름한 초저녁 콩밭에서 콩서리하며 콩을 주워 먹던 추억을 리듬감 있게 나타낸 글이다. <중략,>

글 C는 현대시조로서 ‘섬진강 저녁놀’의 황홀경에서 느끼는 감정을 서정적 자아의 감성적 인식의 세계에 비추어 현상학적 수법으로 표현한 글이다.

대상 앞에 머물고 있는 자아는 대상의 비경에 몰입되어 내면적 파고를 일으키면서 다양한 심리적 반응을 노래하고 있다.

독특하게 풍월 하듯 “~ 랴" 의 반복으로 인한 운율적 묘미를 드러내놓고, 객관적 상관물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둠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감성적 판단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는 

이러한 표현기법은 현대적 감각의 풍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겠다.

풍류는 한국인의 독특한 감각으로 여과 표출되는 미적 형태로서 고상한 풍격이나 운치를 말한다.

풍류 속에는 가락이 깃들어 있다.

그러기 때문에 ‘풍류의 멋’이라 하면 음악적 리듬감과 함께 고상한 풍격이나 운치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김동욱은 ‘황진이 이후 황진이가 없다’라고 하였다. 이는 그녀의 천재적인 탁월한 문장 구사력을 칭송한 것이기도 하지만, 현대시조시인들의 작시적 결함과 무능을 질타한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현대시조시인들이 풍류를 시화할 때에는 무미건조한 음풍농월식(吟風弄月式) 상투적 작시태도에서 벗어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창작기법을 탐구, 계발하여 시조문학의 미적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놔야 할 것이다.

 

** 당초(신라 때) 풍류(風流)는 강호 여유를 즐기던 선비풍이 아니라 제의적(祭儀的) 행사로서 명산대천에 임재 한 신령과의 교제를 위한 우리 고유의 종교적 사상이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신라의 현묘지도(玄妙之道)에서 그 종교성이 탈락하고 자연과 친화하면서 시문(詩文), 음주가무, 청담(淸談) 등을 즐기는 풍치 있고 우아한 태도나 생활을 “풍류”라고 했으며, 그것은 선비들이나 기류(妓流)의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의 풍류는 시문에 의한 탈속성(脫俗性)과 술에 의한 무아경(無我境) 등이 풍류의 주요소로 작용하였다.

                                                                    

 -국학 자료원 발행 이광녕저 현대시조의 창작기법 P 336~338쪽 에서 발췌-

 

** 김동욱[金東旭]{1922년∼1990년. 연세대학교 교수, 국문학자·고문서학자·복식학자

저서로『국문학개설』(1961)·『한국가요의연구』(1961)·『춘향전연구』(1965)·『한국복식사연구』(1974)·『국문학사』(1976)·『춘향전 비교연구』(1979) 『황진이연구』등이 있고, 자료집으로 『고문서집진 古文書集眞』(1972)·『고소설판각본전집 古小說板刻本全集』(1973·1975) 등이 있다.

 

다음시간에는 촌철살인의 교훈과 비판의 멋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추천2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되는 가운데 있사온데
늘 건강하사 향필하시길
이역만리서 기원합니다.

        은파 올림

鴻光님의 댓글

profile_image 鴻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류는
삶의 진수
멋이란 흥겨움을 

이것이
행복이라
하루가 짧으네요

티끌이
먼지아니고 
세월 속에 이야기

*날마다 가슴에 넣는 맛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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