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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 서러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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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1회 작성일 24-12-29 06:17

본문

​지는 해 서러워도 




소매에 파고드는 회한은 쌀쌀맞고

옷깃을 여며주는 황혼은 포근하다

현기증 아뜩한 세상

통한의 세월임에


각질은 돋아나서 뼈마디 긁어대고

서둘러 기우는 해 야속타 말을 할까

휑하니 텅 빈 벌판에

말라터진 세월아


눈 벌판 모진 세월 허적인 발자욱에

지나온 자취들이 꿈처럼 흩어지고

숨 쉬는 凍土의 호흡

지는 해 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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