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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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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회 작성일 21-05-30 05:54

본문

대나무 / 懸玉

댓닢에 맺힌 이슬 서러운 마디마다

모진 삶 관절 꺾어 뼈골이 아려온다

단칼에 베지 못한 삶

새순으로 돋는다

거칠고 험한 길을 단숨에 차올라도

곡절의 살림살이 꺾어진 줄기 잡고

지팡이 허적거리는

홀로 곧은 그림자

시련의 마디마다 응고된 삶의 흔적

녹녹한 골수에는 떨리는 하얀 숨결

바람에 하소연하는

떠나가는 흰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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