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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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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회 작성일 21-09-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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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은파 오애숙


내 그대 당신이여 가을향 짙어가매

산야가 술 취한 듯 홍조를 띠고 비틀

숲속이 만추풍광 옷 갈아 입고 있기에


해말게 웃으면서 단풍의 고운 빛깔 

날 보라 손짓할 때 갈바람 휘날리며

호수에 가을 녹아진 홍빛 속에 눞는가


봄볕에 아롱지던 희망꽃 흔적 없이

기나긴 인생여정 사계를 품에 안고

이 가을 세월의 한숨 토해내고 있기에


세파의 여울목에 휩싸여 지친 심신

들숨과 날숨 사이 고옵게 쉼표 찍는

내님은 어디에 가고 찾을 때는 없는지


해 질 녘 황혼빛에 하늘길 닿는 호수

내 앞에 놓여 있어 애타게 기다림을

그대는 정령 아는가 낙엽 속에 묻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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