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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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 / 천숙녀
단풍 한 잎도 짐스럽다 떨구어 내려놓고
할퀴면 할퀸 대로 무언無言속 의젓했던
채워진 족쇄발목을 쓰다듬는 두 손에게
곪아도 너의 삶이 너무 곪아 터졌으니
어둠속 지나야만 신 새벽 열릴 거다
언제쯤 새살 돋을까 설렘 안고 기다리자
임기가 끝났으니 소임所任은 다 하였다
미련未練은 떨구어라 머뭇거리지 말거라
한 계절 조용히 엎디어 숙면熟眠 속에 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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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계보몽님의 댓글

지난한 삶의 굴레가 서글픕니다
할퀴면 할퀴는 대로 참을 인자 새겨 가며
사는 인생, 우리 모두의 생의 길 아닐까요?
공감 놓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