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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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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독도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2-02-0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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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 천숙녀



달빛만 베어 물고 고요히 낮추던 몸

 

단풍 한 잎 눈물 되어 떨구는 잎 아찔했다

 

아득히 먼 물밑으로 가라앉은 날도 있었지

 

이유없음이 이유인 이유 없이 묶인 발목

 

젖은 몸 말리는 시간 마음 밭 묵히는 밤

 

풀 죽은 토양을 갈아 우리 길이 파묻혔다

 

연초록 귀를 열어 듣는 랩이 난해하다

 

오류로 빚어진 세상 결빙(結氷) 또한 녹이겠다는

 

순간도 잊은 적 없는 긴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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