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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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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6회 작성일 22-11-19 05:42

본문

대숲을 지나며 




뼈골에 시린 바람 속살이 텅비도록 

살아 온 마디마디 응어리 굳었구나

이제사 안으로 굽어

꺾어지면 어떠리


소쩍새 울음소리 잦아진 대숲에는

사라진 이야기가 파랗게 피어나고

눈 부신 이파리마다

햇살이 돋아나네


애환에 우는 세월 외로운 산비둘기

무거운 날개 접고 대숲에 앉았구나

댓잎에 스치는 바람

칼날처럼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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