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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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말랑밭 언덕에는 개나리 노랗더라
진달래 속삭이는 개울물 오르면은
바위 밑 가재 한 마리
눈 먼듯 게으르고
파랬던 보리밭이 누렇게 익어가면
헤설피 울어쌓던 송아지 목을 빼고
한 짐 꼴 마당에 쏫던
아부지 생각나네
못둑에 보름달이 한아름 비춰오면
안마을 딸내들도 가슴이 달뜬 시절
달님이 기울고서야
별들은 반짝이고
복숭아 하얀 꽃이 천지에 내리면은
하찮은 사과꽃도 가지에 조잘대고
단지를 긁는 바가지
보릿고개 그립네
추천1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머물러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단지긁는 바가지 소리 들리는듯
곤궁한 보릿고개 상상만 해도 허기지네예
늦게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 인지예~
계보몽님의 댓글

되도록이면 늦게 태어나고
오래 사는 게 중요합니다 ㅎ
요즘은 9988이 유행이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