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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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울 엄마 날 업고서 읍내에 나가실 제
보따리 꾸미마다 홍시도 업고 갔네
시어미 성화 못 이겨
꽃고무신 울었네
새색시 다소곳이 장마당 수줍었고
나절이 기울도록 손님은 기척 없네
해거름 친정에 들러
시집살이 울었네
정 많은 외할머니 세월을 품어 울고
귀가 길 쌀 한 되가 그리도 가벼웠네
석양에 길게 늘어진
발걸음도 바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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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 많은 외할머니 세월을 품어 울고" 계십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눈에 선하게 그림이 그려 집니다
장 마당에 아무나 나 앉는가예~
고추보다 매운 시집살이
다양하게 시키셨던 옛 어른들~
이제는 그 조차 그리움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청상이 되신 시어머니 슬하의 매서운 시집살이
가여운 울어매 생각에 가을이 슬퍼집니다
그래도 망백에 돌아가셔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독감이 유행한다니 출사길 따듯하게 챙기시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