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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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학교가 파하고서 초가에 들어서니
세 칸 방 가득하게 누웠던 빚쟁이들
남편은 어디로 갔나
울어매 애가탄다
세끼에 빨래까지 정성이 넘쳐나고
불청객 감동하여 저절로 돌아섰네
속타는 그 해 여름은
울어매 삼복더위
낙엽이 우수수수 마당에 구르던 날
문고리 잡은 손을 얼마나 기다렸나
부부가 얼싸안고서
밤새도록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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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얼싸안고서
밤새도록 울"고 싶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정성이 통하고
그 정성을 다 해야 했던 비통함~
삶은 좋은 일만 있었다면 참 지루 했을거여요~
돌아보면 그 조차 그립고 애틋한 삶의 일부~
가을~
좋은것만 생각하세요~
행복하시게 웃으셔야 해요~
그래야 불청객 얼른 떠난답니다~~~
계보몽님의 댓글

문득 문득 생각나는 울엄마의 고통의 세월
어찌 그런 세월을 가슴에 담고 사시다 낙엽따라 가셨는지,,,
애통하고 절통한 마음, 한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