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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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
밤나무 숲길 지나 오솔길 접어드니
피나무 오리나무 가을을 쓰고 있고
등걸에 앉은 청설모
정중히 인사한다
밑둥을 타고 내려 밤톨을 줏어드니
길 가는 나그네의 호흡도 멈춰지고
식간을 흐르는 긴장
까만눈이 정겹다
한 참의 눈인사에 가을은 녹아들고
오종종 두 손 모은 수인사 갸륵하네
여운은 허공에 닿아
하늘마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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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여운은 허공에 닿아
하늘마저 푸"릅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청설모~
다람쥐와 비교 하면 좀 거칠지예
우리 생태 교란 한다고 눈치 코치 다 받지만
태어난 생명인데 열심히 먹고 잘 자라길 바래 봅니다
따습게 지내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길에서 딱 맞닥드린 고놈이 하도 기특해 한 참을 기싸움을 했답니다
밤과 도톨이가 유독 많은 산책길에 가끔은 동물들의 연출을 봅니다
요즘은 산고양들도 종종 만나는데 산속에서 일대 일 대면은 조금은
섬짓하던데요 ㅎ
마음 편한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