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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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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4회 작성일 23-10-29 05:05

본문

기러기 




하이얀 억새들이 바람에 노래하면 

산 넘어 조각구름 하늘에 한가롭다

가뭇이 나는 기러기

떠나는 가을인가


속으로 파고드는 사연은 시려워도

지난한 세상살이 그래도 행복했네

두 다리 뻗은 하늘이

이무롭고 살갑다


아릿한 추억일랑 허공에 걸어두고

별따라 구름따라 쉼 없이 흘러가리

그래도 사랑 하나쯤

추억하면 좋으리


손에 쥔 허욕일랑 이제사 놓아야지

자연의 풍경처럼 처연히 떠나야지

해거름 그림자따라

먼지처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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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 주남저수지 잠깐 들렀더니
기러기 몇쌍 보이더군요
철새들중 가장 빨리 온듯 합니다
가을 그 쓸쓸함을 위하여
모든것들이 촛점을 맞추는듯 합니다~
다 내려놓고 마음도 비우고
물욕도 더이상 우러나지 않으니 그게 행복인듯 합니다

계보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려 놓을게 없어도 자꾸 내려 놓으려고 노력한답니다
다 내려 놓으면 다 내 것이 되니까요
울타리가 없어야 우주가 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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