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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락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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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회 작성일 24-02-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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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락눈 




동구 밖 동네 갓에 아침이 밝아오면

오두막 손년이가 거적을 들춰내고

냉기에 붉어진 손이

하얀 쌀을 씻는다


히죽한 복이 오빠 일생을 누웠어도

외로운 天涯孤兒 이웃도 울었었네

꽃망울 움트기 전에

가지는 얼어 붙고


싸락눈 서리서리 저리도 애통하고

손년이 걷던 그 길 애닯게 밟아보네

발치에 채이는 기억

생각사록 서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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