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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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지난한 숱한 세월 까맣게 타버리고
가슴 속 하얀재에 온기도 서글프네
추스려 일어나는 삶
녹진한 하루임에
여명이 무서운 줄 예전엔 몰랐었네
녹슨 몸 부서지듯 산화된 각질만이
하얗게 일어서는 몸
저승길이 다정타
수면이 삐걱대니 얼굴은 퇴화 되고
마음은 헝클어져 아침이 뻐근하다
밤새운 숨바꼭질에
수심만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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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밤새운 숨바꼭질에
수심만 가득"합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옛 어른들이 "자고 나면 새 몸이 되는데 어찌그리 몸을 아끼노~?"
그말이 점점 실감 납니다
자고 나면 거뜬 했던 피로가 이제는 켜켜히 쌓여
도무지 풀릴 생각이 없습니다
그나마 굳은 몸이 조금씩 움직이면 또 하루를 견딜 이유를 남겨 주니...
그나마 고마운 일입니다...ㅎ
계보몽님의 댓글

동감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곳곳이 안 아픈데가 없고
그냥 그대로 누워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요 ㅎ
우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나 봅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인사차 주고 받는 정담들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