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만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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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만한 아침
고양이 산통소리 골목길 기어가고
늘어진 햇살따라 아침이 헤슬프다
또 다시 우는 새소리
도돌이표 찍는데
하루가 천리 같아 마음은 천근 같고
발자국 하나 두나 게으른 느린 아침
산발한 흰 머리칼에
곤두서는 가부좌
각질을 긁어내며 사랑도 밀어내고
건조한 각막으로 세월을 훑어봐도
삭수가 노란 아침이
희멀겋게 웃는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삭수가 노란 아침이
희멀겋게 웃"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하루 하루가 기대감으로 벅찼던 세월들...
그때는 그래었지예~
그날이 그날 같아도 세밀히 느끼다 보면
또 다른 하루 하루를 우리는 살아내고 있습니다
버스만 타더라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구경 할 만 하고예
시외버스를 타면 기사분들도 참 여러 종류의 인성이 있더라고예~
장마철 온 몸이 천근 만근 이시더라도
마음은 가볍게 가볍게 지내셨어면예~~~
계보몽님의 댓글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을 살아낸다는 표현이 실감나는 세월입니다
삭신이 녹이쓴 듯 아침마다 삭은 삶 털어내느라 고역이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상회로가 아닙니다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고요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