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종다리
햇살이 높이올라 종다리 자지러져
책가방 던져 놓고 새소리 쫓아간다
새집에 집어 넣은 손
또아리 튼 독사 놈
종다리 맴을 돌고 사위는 고요한데
기겁한 아이들이 들어낸 뱀 한 마리
새알이 하나 둘 셋 넷
뱀눈이 멀뚱하다
밤 세운 종다리가 후텁한 비를 몰고
새벽이 다가도록 바람에 울고 있다
그리운 종다리 얼굴
오랜만에 들었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그리운 종다리 얼굴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엣 시골 개구쟁이들의 대표 장난질
새집에 알을 손대는 것이였나 봐예
먼저 들어가 있는 배암을 만나면 혼비 백산 하겠어예...ㅎ
지금은 새 사진을 담기도 하고 담은 사진을 보기도 하지만
참 약한 새들을 못견디게 하는 천적들이 많았던듯 합니다
친근한 이름의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난듯 한데예
그래도 몇몇 아픈 소식이 있네예~
비 내린 덕분에 가로수들이 새파란 웃음을 보여 주어서 덩달아 웃었네예~
곧 시원해 지겠지예~
마음 편하시게 시원 하시게 지내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옛적엔 들판에 새집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가 파하고 갱빈을 지나면 늘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언덕을 해매었지요
모래사장엔 칼새들의 조그만 자갈로 만든 새집. 풀숲엔 이름 모를 새들의
집에 알들이 오종종 참 많이도 꺼내왔습니다
찔레꽃 길에는 언제나 혀를 날름대던 화사가 넘실거렸고 놀다보면 오후가 늦어야
마을로 돌아오곤 했지요
산뜻한 아침이긴 합니다만 또 얼마나 더울런지요
막바지 무더위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