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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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열매
한여름 기억들이 저리도 사무쳐서
시간이 다닥다닥 노랗게 여물었네
잎새에 서늘한 바람
겨운 생 애처롭고
싸늘한 비바람에 떠나야 하는 삶은
즐비한 추억들만 바닥에 뒹구는데
뭉개진 지독한 향기
혹독해서 울었네
빗자루 손길마다 온몸이 쓸려가고
자루에 담긴 삶이 기약이 있다더냐
알몸에 하얀 쟁반은
마지막 꿈이런가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빗자루 손길마다 온몸이 쓸려"갑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옛날에 가로수 은행나무 고행의 시절이 있었지예
떨어진것만 줏어 가면 될것을 고무망치로
나무를 쳐서 우두두 떨어지게 해서 줍거나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흔들거나~
그런데 어느날 가로수 은행알 자동차 가스로
안 좋다는 메스컴을 타고는
이젠 발에 밟혀 피하기도 어렵네예~
껍질이 이중 삼중이라 매연엔 상관없을듯도 한데
사람들 얇은 귀 인지 아무도 안 줏어예~ㅎ
작년 월류봉 다녀 오는길 무공해 주인없는 은행
줏어 와서 한참 볶아 먹은 추억이 있네예
먹을수록 맛난 초록이된 은행알~
파티마 곁에도 수북 하던데예~^^*
비가 내려 그 마저 이젠 ~~~~~
오늘도 좋은 하루 되니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통일전에서 동방 삼거리 길은 은행나무 군단이 노랗게 섰습니다
아스팔트 위 사람들은 뭉게진 은행열매를 자루에 쓸어 담고 있었네요
매일을 쓸어 담아도 노오란 열매들이 한이 없습니다
오리나 되는 길은 노랗게 물든 가을의 향연이지요
그래도 쓸어 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마음 편한 가을 되십시오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