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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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나이도 지긋하신 담 넘어 뒷집 여인
창호살 돌 던져서 툇마루 내려서니
까아만 봉다리 하나
가득한 가을 단감
담장에 목을 걸고 하소연 늘어지고
해거름 흰 머리칼 세월이 기가찬다
베무는 노란 단감도
눈물을 삼키는데
철 없는 멍멍이는 한사코 울어대고
싸늘한 가을걷이 누구라 도와주나
저무는 시간에 앉은
황혼빛이 노랗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저무는 시간에 앉은
황혼빛이 노랗"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햐~
한풍경이 상상 됩니다~
대문까지 거리가 있는지 돌멩이 한개로
소통하여 단감 한 봉다리 건네지고
붙잡고 대화할 벗어 없으니~
담장 아래 흰머리 날리며 이런 저런~
어제 가까운 단감촌 북면에
집에서 깍아 먹을것 사러 갔더니
마트보다 싸고 싱싱 하더라고예~
아직 나무에 달린 단감도 많았어예~
오후 시간도 편안 하신 시간 되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이따금 마당에 나는 채소도 던져주고 참 이무로운 뒷집 노인입니다
감이 지천이나 딸 사람이 없고 마을에 청년이 없으니 다 까치밥이 되고 맙니다
마을 노인들이 다 치매끼가 있는지 만나면 얘기가 끝이 없습니다
저도 그 노인네들 중 한 사람이거던요 ㅎ
다 외로운 노인들이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수시로 담넘어 확인하며 살고 있습니다
싸늘한 가을 아침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