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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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세월
메말라 터진 가슴 휑하니 부는 바람
타오른 목구멍엔 먼지만 자욱하고
할퀴는 손톱 자욱에
핏물만 흥건하네
마음은 바스라져 대지를 뒹구는데
한치도 모를 내일 등지고 외면하니
타고 난 불씨 하나가
하얗게 지고 있네
등짐 진 사람들은 가을의 유령 같고
흩어진 낙엽들은 초라니 치마자락
행선지 없는 세월에
갈바람 싸늘하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행선지 없는 세월에
갈바람 싸늘하"게 불어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낙엽~
소녀시절 문학소녀 아니였던 소녀 없지만
낙엽이란 단어를 참 좋아 했지예
다 이해도 못하는 헤세의 데미안을 끼고 다니면서예 ㅎ
마지막잎새를 바라 보는 창문밖 풍경도예~
행선지 없는 나그네 신세가 되어가는듯한 늦가을의
막막한 기분은 해마다 느껴지지만
찬바람부는 겨울안에 서면 견뎌 내려는 오기로
봄을 가다렸지예~
낙엽~~~~~~
오늘은 조금 먼 바다로 가서 가는 가을
붙잡듯이 만나야 겠네예~
오늘도 행복하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

낙엽 같은 세월을 구르고 있습니다
누가 부르지도 않는데 마음만 바쁜 가을, 백수의 가을은
가랑잎처럼 바스락 거립니다
먼 바다로 나아가 가을을 찾으시겠다니 풍성한 가을 하나 잡아 오시기 바랍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