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가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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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가리의 추억
울 어매 솔밭길을 까꾸리 그어 가고
쌓여진 솔가리가 노랗게 반짝일 때
참나무 가로 뉘어서
동여매던 새끼줄
더미에 묶인 줄이 팽팽히 조여지면
머리에 올린 더미 동생은 힘겨워서
동강난 더미 하나가
까르르 굴러간다
지게를 받쳐 놓고 땀방울 훔치던 때
그 님들 간데없고 바람만 외롭구나
따듯한 구들목에서
지난날을 그리네
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아~
옛날 전래동화같은 詩語입니다
불떼는 아궁이가 없어서 늘 그 아궁이 앞에
앉고 싶었는데예
시골 사시는 이모 할머님댁에서
실제 앉아 보았을때가 중2였을때 인데예
따뜻하고 아련한 불빛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예
요즘 산에는 발에 밟히는 수북한 낙엽이지만
옛날 불떼는 아궁이 있을때는 산이 말갛었다는
이야기도 전설 같이 들렸지예~
아랫목 따끈 하던 기억이 아침을 따스 하게 합니다
한양나들이 잘 다녀 오시고예~
기운찬 하향길 되시길 빕니다~!!
계보몽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지요 솔가리 불 때는 아궁이 앞에 앉아 무우밥 솥뚜껑 눈물흘리는
구수한 그 세월이 전설 같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겨울이 들어서면 온 동네가 며칠을 산에서 마당을 쓸 듯
솔가리를 긁었지요. 동매를 만들어 지게에 지고 내려오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요즈음은 솔가리가 쌓여 산행에 발을 잘 못 디디기라도
하면 몇 미터나 미끄러지기도 하지요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따듯한 구들목에서
지난날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