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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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연못가 바위 위에 햇살은 붙어 있고
죽은 듯 흔적 없는 껍데기 하나 있다
노추의 실없는 정적
나절이 더디간다
보양에 으뜸이라 종족을 말살해도
거뜬히 살아남아 일광욕 한가롭다
수초에 일렁이는 맘
신선이 별거더냐
이따금 등 뒤집는 잉어군 꼬리 쳐도
삼매에 잠긴 세월 지는 해 아쉽구나
수초에 앉은 잠자리
쪽잠이 한가롭네
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연못 햇살에 자라라는 놈 한가히 일광욕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수초가 일렁여도 큰 파도 같을거고예
잉어 꼬리에 한번 튕기면 한참 정신을 못 차릴거인데
그래도 세상 부러울것 없는 삶일것 같습니다
가만히 숨만 쉬어도 불편한 몸뚱이
이제 개운함은 영원히 작별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루를 죽여 봅니다~
건강 챙기시고 늘 행복하신 날 되시길예~~~~
계보몽님의 댓글의 댓글

요즈음은 낚시를 하지 않아서 팔뚝만한 잉어가 있더군요
아침에 보면 금빛 뱃살을 뒤집으며 수초에 마사지가 한창입니다
자라의 팔자가 부럽더군요 ㅎ
이 나이엔 모두가 하루가 마지막날 처럼 살아 갑니다
욕망도 계획도 없는 날을 그날 그날 무작정 사는듯요
무기력도 습관이니 기분환기하시면서 사시길요
감사합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수초에 앉은 잠자리
쪽잠이 한가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