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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조 - 현대적인 양상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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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草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0-0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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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현대적인 양상과 과제

1920년대에 일어난 시조의 근대적 변화와 연구는 1930년을 거쳐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광복 이후 현재까지 나온 시조집 가운데 1940년대 것으로는 양상경(梁相卿)의 ≪출범 出帆≫(1946), 조운의 ≪조운시조집≫(1947), 김상옥의 ≪초적 草笛≫(1947), 박종옥(朴宗玉)의 ≪상원시조집 桑園時調集≫(1948) 등이 있다.

1950년대에 나온 시조집으로 김오남의 ≪김오남시조집 金午男時調集≫(1953), 이호우의 ≪이호우시조집 爾豪愚時調集≫(1955)을 비롯하여 정훈의 ≪벽오동 碧梧桐≫(1955), 조애영(趙愛泳)의 ≪슬픈 동경(憧憬)≫(1958)이 있다.

이후에도 시조집은 간간이 출간되었는데, 1960년대 시조집으로는 고두동(高斗東)의 ≪황산시조집 皇山時調集≫(1962)과 정기환(鄭箕煥)의 ≪시조한국 時調韓國≫(1967), 조종현(趙宗玄)의 ≪자정(子正)의 지구(地球)≫(1969)가 있으며, 그 이후 출간된 장응두(張應斗)의 ≪한야보 寒夜譜≫(1972)도 있다.

한편, 시조에 관한 연구저서로는 이태극(李泰極)의 ≪시조개론 時調槪論≫(1959)이 나오기도 하였다. 시조 전문지인 ≪시조 時調≫(1952∼1953)와 ≪시조문학 時調文學≫(1960)·≪현대시조 現代時調≫(1970년 6월 창간) 등도 이 시기에 나왔으며, 시조작가협회가 결성되기도 하였다.

현대시조의 과제라면 시조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시조는 보편적 질서와 함께 개인적 질서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보편적 질서만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시조야말로 우리 고유의 전통시라는고 하면서 시조가 지닌 미덕이나 그에 대한 향수에 무조건 집착하려 한다.

시조가 이미 주어진 형식이고 전통적이라는 말은 실상 시조시인들의 일방적 주장이지, 학문적으로 검토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전통적이라고 하면, 시조의 형식체험을 깊이 의식하고 시조가 현실에서 존재하여야 할 역사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서 우리는 시조가 전통적이라는 것의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조가 과거에 지녔던 그 의의 때문에 무조건 오늘날까지 전승되어야 한다는 것은 복고적이며 민족적 감상주의에 그칠 우려가 많다. 그러한 생각은 시조의 형식체험을 단순히 외형적인 형식의 차원에서만 파악하고 있을 뿐, 시조 특유의 내재적 원리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데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서경·영탄·회억·감상 일변도로 머무는 것이다. 나아가 시조가 그것이 하나의 의미있는 삶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앞서 안이한 발상에서 오는 기계적 반복이나 자수맞추기놀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시조가 단조롭고 기계적이며 또한 복고적이라는 오해는 바로 이러한 데에 기인한다.

살아 있는 경험과의 부딪침에서 나온 것이 아닌 관념적인 발상법이나, 개성적 질서가 무시된 형식을 고수하는 것은 고시조가 그러했던 것처럼 시조를 유형화시키는 길을 걷게 되고 생명없는 시를 양산(量産)할 뿐이다.

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읽어보아도 자유시와 구별되지 않는 명목상의 시조들도 존재한다. 이는 보편적 질서를 무시하고 개인적 질서에만 치중하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시조의 질서란 그 자체로서 굳어진 자족적 질서는 아니다. 개인적 질서에 의하여 보편적 질서의 변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그 변형이 아무런 원칙도 없이 자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순전히 개인적 질서에 의하여 자의적으로 이루어질 때, 그것은 이미 시조의 영역에서 벗어난 것이고, 따라서 이미 시조가 아닌 것이다.

시조가 아무리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것은 보편적 질서의 반영이며, 그 질서를 통하여 삶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조의 질서는 의도적인 작위의 결과가 아니고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동안 삶의 현실과 부딪쳐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시조는 우리 민족의 미적 감수성과 사고의 양식, 여기에 창이라는 음악적 요소까지 가미되어 형성된 민족시의 가장 정제된 형식인 것이다.

따라서, 시조형식에 대한 맹목적인 고수나 무조건적인 파괴는 어느 것이나 현대시조가 취할 길이 아니다. 보편적 질서와 개인적 질서의 발전적인 종합을 통해서만 현대시조는 존재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시조는 정형시이면서 자유시이고, 자유시이면서 정형시가 되어야 한다.

현대시조가 과거의 시조와 다른 점은 정형이라는 틀에 구속받지 않는 데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시조가 자유시가 되지도 않는다는 데 그 묘미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이병기는 ‘시조는 정형(定型)이 아니라 정형(整形)’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현대시조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좌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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