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3-01-08 21:29

본문

겨울은

鵲巢이**

 

 

    겨울은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다.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늘 그랬듯이 아침에 어머니께 먼저 전화를 드렸다. 전화하기 전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어떤 욕설을 하실지, 그러나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목소리가 꽤 맑았다. 웃으시기까지 했다. 치매의 초기증상으로 감정의 기복도 들어간다고 어느 의사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언뜻 스쳤다. 어제는 심한 욕설을 했고 어떤 말씀을 드렸는데 기어코 끝까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떤 한 진실을 얘기하는데 무려 30여 분의 다른 말과 다른 내용을 듣기까지 그리고 어떤 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까지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요양등급을 받기까지,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과 사실이 사실로 닿는 순간, 우울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온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사실은 사실로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은 사실로 더욱 공고히 못 박는 현실에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도 없었고 생각의 여지도 없이 많은 일을 장악해 버린다. 그저 하루를 대하는 일에 대해서 오늘은 어떤 큰 변화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요양등급 받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했는데 그리 쉽게 나올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요양원 원장이 나 많은 어른을 모셔가기 위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해서 나오는 등급이 아님을 말이다. 어떤 연기가 필요할 때는 굳이 해야 할 일도 있듯이 당시 어머니는 마냥 그런 줄 알았다.

    인간이 제일 하기 싫은 것이 청소와 운동이다. 카페 청소를 마치고 곧장 어머니께 가보았다. 집을 비우시고 또 어데 나가셨나 보다. 몇 가지 반찬을 만들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어묵탕도 끓여 놓았다. 국수를 조금 삶아 건져두었다. 이불을 걷고 빨랫감을 가방에 담았다. 집에서 두세 시간을 보내고 경산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한 십여분 달렸을 것이다. 도로바닥에 몽키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순간 지나다가 차가 하는 소리와 차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갓길에 세워두고 확인해보니 타이어가 찢어졌는데 운행할 수 없어 삼성화재 서비스를 불러 경산까지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타이어 집 직원왈, 천만다행이라며 그나마 모하비라 큰 사고는 면한 것 같다는 말과 타이어를 뜯고 보니 휠까지 뚫고 차체까지 구멍을 냈다. 눈으로 보아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고였다. 휠 전부를 교체할 수밖에 없는 일과 타이어는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만 교환했다.

    내일이 걱정이다. 오전 영천 모 고등학교 기계 납품 일로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

    저녁에 세탁했다. 이불과 바지다. 전에도 무심코 통돌이에 넣다가 낭패를 본 사실이 있어 손으로 대충 문지르고 세탁기에 넣고 세탁했다. 어느 것은 색상이 전혀 없으시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어느 것은 지린내가 여전히 묻어오는 것도 있다. 들것에 담아 우선 써보기로 한다.

 

    23.01.08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354건 10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1-14
40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1-13
40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1-12
40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1-11
40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1-10
40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1-0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1-08
40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1-07
40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1-05
40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1-02
40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1-01
40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12-31
40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2-30
40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12-29
40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12-28
40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2-25
40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12-24
40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2-23
40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12-22
40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12-21
40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12-20
40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12-11
40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2-10
40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2-09
40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2-07
40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2-05
40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2-02
4057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1 11-12
4056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1 11-10
4055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1-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