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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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07日
맑았다. 만개한 벚꽃을 보았다. 한학촌 커피 배송 가는 길이었다. 정말, 눈에 선하게 스쳐 지나갔다.
조감도 주방에 어딘가 물이 샜는데 확인해보니, 정수기 연결 부분 어떤 부품 하나가 터졌다. 이 부위를 사진 찍어 정수기 허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 사장은 전화가 왔는데 어디냐고? 물었다. 조감도니 어여 빨리 와서 좀 손 봐라!
서울에서 보낸 기계를 받았다. 오늘은 택배 기사님이 오지 않고 사장께서 직접 오셨다. 무게가 적지 않게 나가는 물건인데도 어떻게 요령껏 내렸다. 기계 두 대, 그라인더 두 대, 온수통 두 대, 택배비 모두 8만 원 지급했다.
곧이어, 준이가 왔다. 오늘 설치 나갈 기계를 뜯고 차에 실었다. 배송 나갈 커피도 함께 실었다. 설치장소는 만촌동이다. 여기서 30분 거리다. 현장에 도착하니 열 두세 평쯤 되는 빵집 베이커리 집이다. 사장은 삼십 대 중반쯤 돼 보였다. 카페 다이노를 알고 수성구 유명 외국 브랜드 커피집인 ‘파**찌’ 사장과 아는 사이며 후배라 했다. 키가 제법 크다. 몸매는 날씬한 편이고 상도 꽤 좋아 호감형이다. 가게는 아파트 상가며 신축건물이다. 한 달 세가 월 백이십이라 했다. 사장은 고민 하나를 나에게 얘기했다. 여기 상가는 모두 열 댓 집이나 된다. 현재 입주한 가게는 이 빵집 포함해서 네다섯 집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옆에 슈퍼마켓이 제법 큰 규모로 열었는데 전기용량을 80K나 당겨쓰고 있다. 이 상가 전체 전기용량은 120K라 한다. 나머지는 5K씩 배분받아 써야 할 처지다. 빵집에 들어온 집기로 보아서는 전기용량이 25K는 충분히 들어와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전기용량이 달리는 셈이다. 건물주에게 항의할 처지도 못되고 그렇다고 슈퍼마켓 주인장에게 얘기하니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얘기했다고 한다. 전기회사에 전화하여 물어보니 개별 신청은 전주에서 당겨 설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천만 원 든다고 한다. 참 듣고 보니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한전은 그렇게 흑자 경영을 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전기 관로를 설치하는 것도 개인에게 떠넘기니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서민은 한 푼 벌려고 장사하려니 별 것 다 신경 써야 하는 판국이다. 조그마한 빵집을 열려고 해도 사회는 여러 이해관계로 얽혀 있으며 어떤 평등이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설치를 허 사장에게 맡겨놓고 곽병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병원 점장은 가족들과 동남아 여행 갔다며 병원 매점에 일하시는 이 씨가 대답한다. 커피 내려놓고 기계를 관리했다.
본부 들어오는 길, 한학촌에서 급하게 문자가 왔다. 커피가 똑 떨어졌다는데 오늘 배송되는지 묻는 문자였다. 커피 챙겨서 가져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학촌 오르는 시각이 오후 5시였다. 동네에 벚꽃이 피었는지 꽃은 만개하며 봄날은 가는가 보다 하며 있었는데 한학촌 오르는 길은 오래된 벚나무로 그 오르막길을 장식한다.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차로 오르는데 그야말로 장관을 맛보았다. 아! 벚꽃은 만개했다. 봄꽃을 좋아하면 남자도 나이가 든 것이라며 모 씨의 얘기가 순간 생각났다. 그렇지 그냥 꽃이지, 벚꽃이야.
오후 여섯 시, 처형이 본부에 다녀갔다. 컵홀더 필요하다며 한 상자 가져갔다. 처형은 반곡지에서 이것저것 판다. 동네 어떤 젊은이가 처형이 장사하는 곳 맞은편에다가 난전을 펼쳤다고 한다. 근데 커피 값 1,000원이라 써 붙였다. 처형은 오백 원이라 아예 손수레 둘레다가 아주 그냥 둘러쳤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람은 모두 처형 손수레 쪽에 몰리게 되었는데 처형은 원래 이곳 텃세인데다가 웬 난데없는 부녀회라며 와서는 전 펼쳤다고 한다. 에휴 먹고사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저녁,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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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 끌고 나간다 / 鵲巢
손수레 끌고 나간다 새카만 얼굴로 물통을 싣고 반곡지 가에 길 나선다 꿈 가득 실은 몸통은 만개한 벚꽃으로 덜컹거린다 매화가 피더니 개나리 피었다가 살구꽃 피다가 간 반곡지 물길만 마르지 않았다 망각의 반곡지에 내두른 현수막은 신각처럼 푸른 물결 보고 있었다 이곳도 저곳도 누구의 자리도 아닌 반곡지, 깃발처럼 펄럭이는 손짓에 도화처럼 하늘만 맑다 반 뚝 자른 꽃잎에 연이어 줄 이은 만개한 꽃, 복사뼈 퉁퉁 붓는다 애인처럼 서산은 노을이 붉고 긴 그림자 끌며 떨어진 꽃잎 밟고 간다 울퉁불퉁 달빛을 담아 푯대처럼 가장 어두운 골목을 지나간다 병목 같은 마흔일곱, 습한 구름 한 장 놓는다 내일이면 바짝 마를 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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