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1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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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15日
맑았다. 라일락이 극에 달한 것 같다. 향기가 몹시 강하다.
토요커피 문화 강좌 가졌다. 젊은 여성 같다. 중국인이지만, 한국 국적 받은 지 얼마 돼 보이지 않는다. 커피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동네 커피 집은 물론이고 드립 하는 웬만한 카페는 다 가본 듯했다. 아침에 커피 교육에 관한 설명이 나가고 커피를 생업으로 둔 나의 철학과 일을 설명할 때 몹시 감동을 받은 듯했다. 교육 끝나고 내가 쓴 책을 사가져 갔다.
영천 카페 ***에서 오셨다. 전 점장과 이번에 인수하신 분과 함께 왔다. 새로 인수하신 모 선생은 교육 공무원이다. 올해 6월 퇴직하나 보다. 집에 남편은 소방공무원이었는데 정년퇴직했다. 두 분 받는 연금만 하더라도 꽤 된다. 이번 건물은 약 3억에 인수했다. 5월에 가족여행이 있다고 했다. 여행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카페를 새롭게 디자인할 생각이다. 오늘 처음 만나 여러 가지 상담했지만, 솔직히 암담했다.
점심, 아내와 둘째 찬과 함께 먹었다. 교동면옥이라는 냉면 집에서 먹었다. 아내는 갈비찜을 주문했고 찬이는 냉면, 나는 갈비탕 주문했다.
오후, 조감도에서 내내 책 읽으며 보냈다. 어제 주문했던 시집이 있는데 오늘 올 줄 알았다만, 오지 않았다.
오후, 6시 직원 민석 군이 퇴근한다기에 함께 나왔다. 민석이는 교회 간다고 했다. 교회까지 태워주었다.
저녁은 집에서 먹고, 본부에서 내내 책 읽으며 보냈다.
시금치 / 鵲巢
까만 비밀봉지에 든 시금치, 붉은 뿌리가 드러난 대충 밭에서 자란 시금치, 할머니 손처럼 흙냄새 고이 담은 벌써 잎 널어진 시금치,
돌밭처럼 거친 흙을 털며 오로지 노을빛 밀어낸 태양만 본다.
겨울을 좋아하고 겨울은 매일 왔으면 해서 갈래 잎 틔우고 기교 없는 푸름으로 이미 앞서간 인과 분을 당기는
펑크처럼 꼭 꼬집어 이르지도 않는 살짝 감춘 잎, 거저 가벼운 목축임으로 몰려든 아이들과 어깨동무
시금치나물은 어떻게 만들어요. 끓는 물은 필사, 냄비에 폭 담갔다가 퍼뜩 건져낸 어쩌면 물 쪽 뺀 풀 죽은 한 잎, 소금처럼 대접에 놓고 버무린다면, 시금치나물은 될 수 있을까?
한 손은 채식주의자를 건네며 한 손은 빗자루처럼 질컥한 나물 한 접시,
언제나 이곳은 활짝 핀 시금치
교동면옥 / 鵲巢
돌 판에 찐 갈비 한 접시 나왔다. 흰 뼈를 잡고 살짐을 바르며 한 젓가락씩 곱게 먹는다. 톱날처럼 깎은 사상과 이념을 먼지처럼 날려버려야 했던 수많은 시간을 본다.
툭툭 던져 넣는 드럼의 세계, 피 뚝뚝 고인 바닥은 어두운 무게로 담는다. 여러 손이 거치고 또 물 맑게 씻겼을 질문은 있었을 것이다.
불처럼 달군 세계를 오가며 내가 익는 줄도 익어가는 줄도 모르면서 스펀지처럼 젖은 세계를 본다.
뼈가 뼈가 아니고 살이 살이 아니듯 하지만 뼈처럼 살처럼 흥건한 눈빛을 기다린다. 한 접시 가볍게 배달하는 웨이터처럼 젓가락으로 쉽게 분리한 돌 판에 찐 갈비처럼
탁탁 튕기는 국물처럼
물수건 한 장 뽑고 이미 묻은 입술과 얼룩을 지우면서
서녘의 발자국은 카페에 앉아 있었네 / 鵲巢
서녘의 발자국은 카페에 앉아 두 가슴 힘껏 열어놓고 있었네
부케를 들고 온 손님은 부케를 놓아두고 갔네
딸기 스무디를 주문한 손님 급히 달려와서 와플로 바꾸었네
와플기 잊어야 한다며 반죽을 부었네 와플 구웠네
꼬맹이가 붓을 잡고 임원이 먹을 잡고 먹을 가네 한 붓 거나하게 썼네
다빈이가 오고 다빈이 엄마가 왔네 다빈이 엄마께 안겼네
단골손님도 오셨네,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펼치네
한 번씩 바깥에 나가 끽연하시는 것 같네 담배연기 몹시 풍기네
미처 날아가지 못한 담배 연기는 빠개 젖힌 가슴에 묻네
연인도 오가네, 씩씩한 남자도 꽃다운 여인도 모두 스쳐 지나갔네
어느 아주머니가 다가오네 어! 또 냈나 봐, 내 가슴 눈 빠지게 보네
몹시 부끄러웠네 짜릿하게 오르는 오르가슴, 아! 총알처럼 지나갔네
몇몇이 앉아 빙설을 먹고 수다를 떨고 음악은 혼자서 흐르네
제빙기 얼음 만드는 소리가 나고 얼음 떨어지네
또 몇몇 사람들 우우 몰려왔네
계산대 서서 커피와 빵을 주문했네
서녘의 발자국은 카페에 앉아 모델처럼 두 가슴만 힘껏 열어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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