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시인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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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가는 길 / 이혜우
봄은 누가 오라 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오지 말라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다. 곱게 핀 꽃으로 자랑하고 있는데 봄비는 속절없이 내려 꽃잎을 지게 한다. 속히 서둘러 열매 맺을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꽃잎은 춤을 추며 꽃비로 낙화 되고 있다.
이제는 연두색으로 시작한 잎이 넓어지며 여름을 재촉하겠지요. 그러다 보면 여름도 금세 오고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어 또 한해를 뜬금없이 보내겠지요. 그러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했다 하여도 결국은 모두가 허무가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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