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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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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7회 작성일 17-03-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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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319

 

 

     꽤 맑았다.

     조회 때다. 점장 배 선생은 며칠째 감기다. 오늘은 목소리가 좀 괜찮아 보였다. 모닝커피 한 잔 마시다가 배 선생께서 우린 차를 한 잔 마셨는데 나는 맥아인 거 같아 물었더니 점장은 코코아라 한다. 맛은 솔직히 별로였다. 뭐라 말할 수 없었는데 태윤 군이 이렇게 말했다. 발 한 짝 담갔다가 뺀 물이라 했다. 듣고 보니 꼭 그런 맛이다. 자리 함께했던 점장, 김 군, 대규 모두 웃었다.

     오후, 조감도에서 박영규 선생께서 쓴 춘추 전국사를 읽었다. 1부 춘추시대를 모두 읽었다. 패권을 장악한 다섯 제후가 차례대로 언급한다. 소백으로 난세를 이용하여 군주에 오른 제 환공이 첫째요, 20년 망명 생활 끝에 마침내 패업을 이룬 진나라 문공이 둘째, 중원의 패권을 거머쥔 남방의 촌놈 초나라 장왕이 셋째, 동쪽 바닷가의 패자 오나라 부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조아리고 복수의 칼날을 세워 더디어 오나라를 무너뜨린 패자 월왕 구차가 마지막이었다.

     저녁, 보험 일하는 이 씨가 본점에 왔다. 이번에 나온 신간 카페 확성기-1’가배도록 3’권을 선물했다. 본점 뒤 건물에 자리한 황제 뒤 고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씨는 커피 이야기하다가 특별한 고객이었던가 보다. 모 건축사 얘기를 했다. 사무실에 가면, 예쁜 잔과 커피는 늘 있다며 소개했다. 딸아이가 서울대 다닌다. 수석으로 입학해서 내내 장학금 받고 다닌다는 얘기를 했다. 이 얘기를 할 때는 우리 집 아이가 지나간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맏이가 있고 둘째도 공부는 석 잘하지는 않아, 앞날이 걱정되었다. 여섯 시쯤에 와서 여덟 시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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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사 / 鵲巢

     춘추시대를 읽다가 약소국으로 주위를 살핀다. 금시 왔다가 사라진 국가, 국경을 넘나들며 일장춘몽처럼 불판을 보았다. 새카만 돌 판은 튀어 오르는 기름은 보지 못하고 제자리 왔다가 가는 고기처럼 단지 뜨겁거나 식을 뿐이다. 대륙은 여러 조각으로 하나의 파이였다가 다시 불붙는 양상, 어느 것이든 패자는 여기서는 필요치 않다. 누군가 보폭을 재며 젓가락질한다. 어떤 길은 천리마처럼 굴곡진 세계를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다음은 뚝 끊는다. 끊어낸다. 불판은 새카맣게 놓여 있으므로 창과 방패로 맞선 오늘은 뱃속 고질병처럼 서둘러 출병한다. 패잔병은 옹달샘에 떨어뜨린 물방울처럼 장식한다.

     예양 / 鵲巢

     지백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이름을 바꾸고 죄수가 된다. 궁중으로 들어가 미장이로 가장한다. 변소의 벽을 바르는 일을 한다. 흙손을 칼날처럼 날카롭게 갈아 때를 기다린다. 하지만 새는 날아간다. 의가 있었으므로 석방한다. 온몸에 칠을 하고 수염과 눈썹까지 뽑고 얼굴에 자해한다. 나병 환자처럼 걸인 행세를 한다. 목소리는 변치 않아서 숯을 삼킨다. 끝까지 새를 죽이겠다고 다리 밑에 숨는다. 말은 눈치 채고 멈칫거리다가 또 실패한다. 새는 날아서 깃털 하나 떨어뜨리고 펜촉은 스스로 두 동강 난다. 칼은 가슴에 품고 자결한다.

 

     *[사마천 사기] 유협(遊俠)열전-예양(豫讓)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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