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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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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62회 작성일 17-03-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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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320

 

 

     목련이 피려고 한다. 봉곳한 목련을 보았다. 종일 흐리다가 저녁에 비가 왔다.

     아침, 신문에서 읽은 내용이다. 스타벅스는 인구 30만 도시에 DT매장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경주에 개업했다. 근데, 커피 매출이 뜻밖에 호조를 누린다는 내용을 읽었다. 경산 스타벅스 DT매장도 건축이 다 되어간다. 이 매장이 개업하면 경산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은 더 힘들겠다. 브랜드 파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타이어 집에 다녀왔다. 오른쪽 뒤 타이어가 바람의 수가 다른 세 개와 다르다. 바람이 빠졌는데 분명 펑크지 싶어 들렀다, 아니나 다를까 꽤 굵고 긴 나사못이 박혔다. 펑크 때우는 기사는 이처럼 굵은 나사못은 처음이라고 했다. 타이어 손상이 만만치 않다는 말을 자꾸 한다. 일단, 때우고 종일 탔다만, 그때 이후로 수치가 바뀌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안심이었다.

     오후, 옥곡점, 사동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이외 본점에서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춘추 전국사를 읽었다. 조감도에서 잠깐 머물러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500년 전의 이야기다. 지금은 중국으로 통일된 국가를 보고 있지만, 그때 중원은 중소 난립한 국가로 있었다. 국가 간의 생존은 그 나라의 왕의 치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춘추 전국사는 사마천의 사기를 읽은 적 있어 대충 이해하고는 있지만,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연도별로 왕의 치세와 그 밑에 활약한 신하의 연대기와 활약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을 보듯이 말이다. 지은이가 박영규 선생이라, 그 책과 같을 거로 생각했지만, 거저 이야기로 풀어놓은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저녁, 문구점에 다녀왔다. 문구점 주인장 전 씨는 나의 책 애독자다. 이번에 나온 책을 호평을 해주었다. 나는 들으면서도 부끄러웠지만, 고마울 따름이다. 전 씨는 확성기 전반부를 읽고 모 선생의 시집을 한 권 샀다. 글이 좋아 샀다. 전 씨의 말을 들으니 이 감상문은 한 시인의 글을 소개한 글이라 그 사람이 낸 책까지 알게 모르게 광고한 셈이다. 나도 가끔은 어떤 시인께서 낸 시를 읽고 그 시인의 시는 죄다 사다 본 기억이 있다. 아까 박영규 선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선생께서 낸 역사책은 모두 읽어 보았다.

 

===================================

 

     이빨을 찢자 / 鵲巢

 

     두 눈처럼 물 밖 세상을 빤히 쳐다본다 푸른 초원을 향해 누 떼가 달려간다 병든 누의 발목을 물고 늘어진다 강둑은 피범벅이가 된다 발목을 끊은 이빨은 물속 잠긴다 발목 잃은 누가 강둑을 딛고 일어선다 동맥은 멈추지 않으므로 노을은 붉게 피어오르고 해는 악수한다 발목 잃은 누는 물속 잠긴 발목만 생각한다 이빨은 잊었으므로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만 바라본다 잃은 발목은 노을만 아름답다 밤새 이빨을 닦고 어두운 동굴에 들어간다 흰 뼈가 다 드러나도록 살은 곱게 발기고 끝내 으스러진 골수는 피로 선다 태양은 뜨고 두 눈도 큼지막하게 물 위 떠오른다 이빨은 바늘처럼 눈만 바라본다 감마가 마지막 껍질을 콩나물처럼 솎는다 실처럼 햇살이 곱게 들어앉는다

 

     안개는 참 아름답다 / 鵲巢

 

     지표면은 실타래처럼 단단한 야구공이었어 사인받은 책처럼 꽃병에 꽂은 장미가 며칠은 붉었어 차선이 몇 가닥 보이지 않는 도로, 비가 되지 못한 물방울은 바닥에 흘러내렸어 고온 다습한 발은 한 발씩 떼며, 차고 어린 현실을 버릴 때 꽃은 피었다니까 뿌리가 없는 꽃이므로 태양은 오로지 밝았어 발을 잊고 잠자리에 든 유치원은 발목까지 못쓰게 되었어, 어른들은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경기장 바깥으로 튀어나온 야구공, 실밥은 하늘거리며 지휘대로 긴 방망이만 그릴 거야, 안개 그친 날 아버지는 다시 긴 공을 던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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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gs7158  선생님 오셨네요...
그렇지예.....이빨을 어찌 찢을 수 있겠습니까? ㅎ
이빨 찢는 거 상상하면 꽤 고통스럽겠지예....^^
봄은 참 좋아요..
주위 곳곳 핀 꽃만 보아도 피식 웃음이 일어요...
좋은 밤 되셔요...
선생님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형님,
오셧네요........글 잘 쓰야겠다며 자주 생각함다.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춘추 전국사'를 오늘 다 읽었는데요....
끝에 한비자에 관한 글이 자꾸 생각나네요...
'군주가 자식을 태자로 삼으면, 그 태자의 어미는 군주가 빨리 죽기를 바란다.'
어쩌면 글은 또 하나의 평생 직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 잠시 했슴다.


건강 챙기시고요...
감사합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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