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3月 2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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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25日
종일 비가 왔다.
아침 출근하며 들은 뉴스다.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만 3년 만의 일이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살려달라며 죽기 싫다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했다. 왜 그리 앉아서 죽음을 기다려야 했을까? 저 많은 아이가 바다에 뛰쳐나와서도 몇 명은 더 살지는 않았을까?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은 없었다. 모두 지난주 오셨던 분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나온 신간 ‘카페 확성기-1’을 소개할 때 모 시인께서 질문 있었다. 책을 내는 데 이렇게 사용한 지면은 인도에 한 아름이나 되는 나무를 몇 개나 베어야 한다는 것, 펄프는 모두 수입이라 경제와 자연환경에 대해서 생각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인도만 그러겠습니까? 브라질 아마존 강의 훼손과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는 대륙의 자연훼손을 고려하면 더 심각하겠지요. 한 때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의 붕괴’라는 책을 읽은 적 있습니다. 지구는 종국에 가서는 마치 태평양에 떠 있는 이스터 섬처럼 고립되다 못해 폐지의 땅이 되겠지요. 선생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책의 생산에 드는 펄프 생산량은 극히 적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책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고의 깊이를 제공한다고 보입니다만,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합니다. 개인의 행복은 이러한 자연이 바르게 서 있을 때 더 극대화되겠죠. 감사합니다. 이때 다른 선생께서 질문이 있었다. 요즘은 전자 북이 많이 나오는 거로 압니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네, 물론 전자 북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자 북과 책은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책은 내가 무언가를 찾고 싶을 때 일목요연하게 찾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읽어 중요한 곳은 나름의 필기를 남겨놓기도 해서 공부에 더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전자 북 형태로 도서를 장식하지는 않습니다. 시대가 더 발전하더라도 책만큼은 그 형태가 크게 바뀌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건 저만 가지는 생각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고 쓰는 모든 작가는 저와 같을 것입니다.
오늘은 드립 수업을 했다. 수업이 끝나고 아까 질문했던 모 시인의 상담이 있었고, 청도에 떡볶이집 낼 모 선생의 상담도 있었다.
오후, 가족 모두 데리고 촌에 다녀왔다. 부모님과 막냇동생 정연이와 어린 조카도 동행 했다. 집 앞에 명태찜으로 유명한 ‘찜’ 집에 들러 식사 한 끼 했다. 식사 마치고 아버지는 김천 쪽이지 싶다. 오봉리梧鳳里라는 곳이 있는데 가자고 했지만, 바깥은 비가 오고 어머니는 다음에 가자는데, 가지 못했다. 오후 5시쯤 경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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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찜 / 鵲巢
바깥은 비가 내리고 폐가처럼 앉아 일생을 펼쳤다. 손은 노을처럼 산을 그리며 더는 들인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 거저 앞에서 푸른 아이의 재롱이 귀엽다.
뜨거운 열기에 녹녹히 익은 한평생, 졸인 국물까지도 마저 비웠더라면 그건 어쩌면 접시의 무게이겠지.
폭폭 내뿜는 입김은 오로지 가정을 이끈 눈과 비의 지붕이었다. 비늘이 다 떨어져 나가고 등뼈가 보이는 바다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참고서였다. 이제 아이는 등을 벗어나 북극성 향해 질주하는 쳇바퀴가 되었다.
손님 몇 없는 가게처럼 우리 가족은 모두의 구경거리였다. 어머님은 내내 부록처럼 앉았지만, 교과서처럼 말씀이 많아, 모두가 어머님 말씀에 귀 기울며 들었다. 아버지는 늙고 초췌했다.
명태찜 한 상, 요즘은 양만큼은 푸짐한 세상, 바다처럼 지나온 세월로 긴 젓가락 헤집으며 먹는 진상, 어린아이들은 공기 몇 그릇 비웠는지 모를 밥상, 폭폭 찐 명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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