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3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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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27日
아침에 흐렸다가 오후 비가 왔다. 저녁 때 내내 흐렸다.
조감도 점장 배 선생은 며칠째 감기로 앓고 있었다. 체력이 많이 달리는 거 같아 옆에서 보는 것만도 애가 씐다. 한의원도 다녀오셨다고 하고 영양제도 드신다고 했다.
조감도 감순이는 초기 멤버다. 그간 새끼를 몇 번 낳았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만도 2번이다. 요즘 배가 산만큼 불렀다. 새끼 또 가졌다. 감순이도 늙었는지 전에 보다는 골격이나 몸통이 수척하다. 수척한 가운데도 새끼 밴 몸은 똥똥하다.
오전, 네슬레 지 사장 가게에 다녀왔다. 아이스티 캔 몇 상자 가져왔다.
오후, 울진과 서울, 포항에 택배 보내려고 늘 거래하던 KGB에 들렀더니 모 사와 통폐합 관계로 내일 들어가기에는 어렵다고 한다. 물건을 경동 택배에다가 맡겼는데 여기는 비용이 조금 더 한다. 사장은 포장단위를 조금 더 크게 해서 보내면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은 물건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늘 4천 원씩 가다가 천 원이 더 들게 되었다. KGB는 진량에 이사 간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꽤 먼 곳이라 거래할 수 없게 되었다.
옥산 영아트에 다녀왔다. 지난주 주문받은 물량이다. 주인장도 잊고 있었다. 주인장은 주문하고 나는 주문받아놓고 서로 잊고 있었다. 아침에 문자 보내니, 커피 빨리 갖다 달라며 문자한다.
저녁 늦게, 친구 허 씨가 조감도에 다녀갔다. 아내도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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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는 왜 몰랐을까? / 鵲巢
도화지는 왜 몰랐을까? 에어컨 옆에 세워둔 기타처럼
하늘은 흐렸다. 에어컨 위에 올려놓은
공기청정기처럼 앞을 얘기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다.
에어컨 옆에 수많은 책으로 장식한 서재처럼
무엇을 뺀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면서
인주는 꾹 눌러 찍었다. 에어컨 앞 놓인 탁자 위에
올려놓은 컴퓨터처럼 자리를 벗고 대문을 열고
따가운 햇볕을 보았다. 그림자는 결코 그늘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꽃은 사계절 땅을 박고
해, 달, 바람, 구름, 비, 천둥에 밥 짓는 미소라는 것을
발우공양 / 鵲巢
두 개의 가로등은 당기고 당겼다가 풀며 묶고 끌어 올리고 다시 띄우고 얹고 밀며 밀어 넣고 안착하고 묶고 바짝 엎드렸다가 살피고 살피다가 움푹 넣었다가 쑥쑥 핀 하얀 목련
윤기 나는 꽃잎은 노을만 짙다.
임시정부는 미완성이네 / 鵲巢
임시정부는 미완성이네, 실록을 읽거나 적는 하나의 사관일세, 이는 예문 춘추관 소속이지, 손 발 눈 코 입 귀를 통제하네, 임시정부는 시간을 기점으로 안과 밖을 경계하며 서 있네, 이미 독립정권은 핵처럼 지적활동과 심리변화를 일으키지, 더 나가 갈등과 번민을 겪는 신경 조직망을 갖췄네, 세상은 늘 좌익과 우익으로 분열 상태지, 망각체제도 오래가면 좋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게, 엊저녁에는 망각체제수석 총무였지 송 씨가 임시정부 측에다가 감정적 발언한 사실 알고 있나, 참 안됐지 여섯 발의 총성은 그를 쓰러트렸지 뭔가, 임시정부 측 사람이라고 하지 그들은 총성으로 충성을 맹세한 걸세, 임시정부는 오래가면 좋지 않네, 독립정권은 모든 세력을 핵으로 똘똘 뭉쳐놓지, 잠정적 종결 상태로 말이야 암 일시적이지, 국익을 펼치기까지는 말이야!
둥근 탁자 위에 / 鵲巢
둥근 탁자 위에 떡볶이와 어묵 그리고 닭강정, 손님은 가져다 놓고 가지. 인기척만 하고, 하얀색은 시어로 딱 좋아, 떡볶이는 하얗잖아, 이 떡볶이 담은 그릇 봐봐, 이것도 하얗구먼, 하얀 것을 빼면 어묵, 닭강정 그리고 젓가락 또 있다면, 너저분한 찌꺼기 같은 것 하얀색 너무 좋아하면 나무는 말라가지. 총탄에 맞은 뒤통수 같아, 이건 누가 쏜 것도 아냐, 자살과 같지. 닳지도 않는 종이 위 쓰는 것은 묵, 암흑, 깜깜한 밤, 재료는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돼! 닿아서 스쳤거나 보았거나 혹은 느낀 것 그러니까 잊을 수 없는 일, 한 번으로 끝나면 좋은 것도 다시 한 번 떠올리면 부력은 물고기만 있는 게 아니지. 시는 둥근 탁자, 시는 떡볶이와 어묵 그리고 닭강정, 손님은 언제나 와서 보고 갈 수 있다는 거 혹은 영영 잊고 천근만근 암흑에 가둔 마음, 그 어떤 것도 氣는 다 해서 훨훨 날아가지. 마치 화이트 펜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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